보통 농부들이 햇빛을 가리기 위해서 만들어 썼지만, 상을 당한 사람이나 승려, 도인들도 애용했는데 상을 당한 사람의 경우는 불효 때문에 하늘과 사람들을 볼 면목이 없다는 뜻에서 썼고 승려나 도인들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려는 용도로 썼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는 프랑스에서 들어온 가톨릭 신부들도 애용했는데, 삿갓을 쓰고 상복을 입으면 검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기생들 사이에선 남자에게 삿갓을 씌우면 팜 파탈 인증이라고 한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상대 남자의 가산을 탕진시키면 그 남자는 의관을 제대로 못 갖추고 삿갓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
가장 유명한 삿갓을 쓴 사람은 역시 김삿갓으로, 삿갓 쓰고 방랑하는 신비로운 인물의 대명사가 되었다.
나라마다 삿갓의 형태는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상술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삿갓은 얼굴을 상당히 가리는 편인데 베트남 삿갓('농'이라고 부른다)은 얼굴을 훨씬 덜 가리고, 일본 삿갓은 넓둥글어 마치 넓은 바구니를 엎어놓은 형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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